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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리뷰22] 넷플릭스(NETFLIX) 추천 다큐멘터리 5편

콘텐츠 리뷰/영화, 책, 전시

by Bloomburger 2020. 9. 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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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리뷰22] 넷플릭스(NETFLIX) 추천 다큐멘터리 5편

다시 돌아온 !

 

#1. FYRE: 꿈의 축제에서 악몽의 사기극으로(2019)

사진이 다 한 페스티벌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역대급 어그로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는 폭망해버린 뮤우직 페스티벌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아직도 유튜브 FYRE 채널을 통해 이들이 만든 홍보영상을 볼 수 있으니 궁금하면 확인해보길. 영상은 사실 거의 아무 내용이 없고 그냥 멋진 몸매를 가진 슈퍼모델들을 대거 출연시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섬에서 진탕 먹고 마시자는 그런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큐멘터리 내용을 보면 해당 페스티벌에 그 슈퍼모델이 출연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홍보 수단으로 그들의 이미지를 활용했으며 인스타에 FRYE 페스티벌 관련 포스팅을 하는 대가로 거액의 홍보비를 지급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평범한 미국인들한테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해준다는 겉멋만 가득든 컨셉으로 시작한 이 거대하기만 한 프로젝트는 결국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 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숙박을 하는 뮤직 페스티벌에 대한 어떠한 현실적이고 전문적인 고민도 없이 시작하고 홍보에만 열중했던 이들은 결국 거액의 티켓 금액을 대가로 약속했던 코첼라 느낌의 풀빌라건 텐트건 숙박시설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당연히 제대로 된 음향시설도, 음식도, 물도, 기초적인 생필품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채로 대실패로 끝난 후 대표였던 빌리 맥팔렌이 감옥에 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빌리란 놈은 아직 정신을 못차려서 감옥에서도 무슨 재소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벌이고 있단다..


#2. 신포도(2016)

고급 와인 사기극

 


서양인들의 와인에 대한 집착은 문화적 차이인지 나한테 잘 와닿지는 않는다. 와인애호가들은 마치 금/원유와 같은 상품(commodity)이나 예술품을 거래하듯이 유명한 와인을 찾아다니고 경매에 참여하고 거래한다. 그러나 와인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형성되어 있던 이 문화에 어느날 한 젊은이(도통 직업이 무엇인지, 어디서 돈이 나는지 알려져있지 않은 사람)가 혜성처럼 등장한다. 소믈리에처럼 와인을 알아보고 테스팅을 하는데 탁월한 감각과 지식량을 자랑하던 그는 와인 경매에 참여해서 돈을 오지게 쓰고 다니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고 이후 자기가 직접 수집한 유명 와인들을 고가에 팔기 시작한다. 그의 전문성(?)을 믿고 참여한 사람들 덕분에 아주 떼돈을 벌게 된다. 그러나..

 

종결자 등장

 

제조자의 등장: 쟤가 팔고있는거 내가 그리고 내 가족이 몇세대에 걸쳐 만들어온 브랜드인데, 저렇게 생긴거 판적 없는데???

 

그리고 결말은 참 미묘하다. 아주 깔끔한 권선징악은 아니고.. 스포하지 않을테니 한번 보길 추천한다.

와인알못인 내가 보기에 같은 와인을 마셔보고는 어떤 사람은 이런 훌륭한 맛이 가짜 와인일리 없다는데 다른 사람은 쓰레기같은 맛이라고 디스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수십년에 걸쳐 정성스레 와인을 제조해온 제조자의 노고와 자부심은 이해가 가면서도 소비하는 문화에서는 허영심이 느껴져서 뭔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메워지기 힘든 간극이 있달까..



#3. 미디어재판(2020), 시즌 1개

이미지 재판

 

미디어에 의한 재판, 지금 이 시점에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일이다. 미국에서는 미디어의 역할이 특히 큰데, 그 이유는 바로 형사재판에서 배심원제도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죄와 형량을 다투는데 있어서 논리?도 중요하지만 배심원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판정에서는 배심원들의 감정에 호소하고 재판정 밖에서는 유리한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갑자기 교회를 나가고 토크쇼를 여는등 열렬한 여론전을 벌인다. 이성적인 존재인척 하지만 정말 매순간도 감성적이지 않을 때가 없는 사람들, 특히 대중의 행태를 보면서 한 생명의 운명을 뒤바꿀 수 있는 무시무시한 잠재적 폭력성이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댓글이 주도하는 여론, 좌표찍기 등의 행태로 몰려가서 비난을 퍼붓는 사이버불리잉 등이 유행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는 해결책의 일환으로 댓글창을 폐쇄하고 추천시스템을 없애는 등 새로운 정책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이러한 행태 자체가 인간이 타고난 본성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왠지 섬뜩한 느낌도 든다.  


#4. 슈퍼맨 각성제(2018)

약물이라는 소재때문에 청불이다.

 

아주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약류나 약물에 대해서 쉬쉬하는 분위기라 잘 접해보기 힘든 주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리미트리스라는 영화를 봤으면 안면이 있을 주제인 각성제 혹은 Performance Enhancer를 다룬다. ADHD(주의력결핍장애) 증상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처방되는 이 약물은 ADHD가 없는 일반 사람들한테도 각성제의 효과를 가져다주어 집중력이 높아지고,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되며 반응속도나 신체능력이 향상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실제 ADHD 증상이 있는 사람들부터 그밖에 여러가지 이류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뛰기 위해 복용한 스포츠 선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복용하고 있는 실리콘벨리 엔지니어와 월가에서 일하는 금융인, 그리고 대학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먹고 있는 학생까지.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는게 윤리적으로 옳으냐 나쁘냐는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이다. 누군가는 약물의 도움을 통해 출발점을 동일하게 만드는 공평함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도덕적인 판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의 배경이 되는 초경쟁사회일 것이다. 오늘날의 사회적 문제현상에 대해 생각할 거리도 주고 약물에 대한 배경지식도 제공해주며, 시각적으로도 나름 재치있는 다큐멘터리이다.

 

#5. 소셜딜레마(2020)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결합한 신선한 느낌의 다큐

 


세상에 공짜는 없다. 다운로드도 공짜고 인앱 결제도 없는 소셜미디어 서비스는 공짜라고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런 말을 소개한다: If you are not paying for the product, then you are the product. 영상을 보면서 인스타그램의 82피플, 유튜브 뒷광고 사건들이 떠올랐다. 소셜미디어 서비스 제공자들한테 고객은 우리같은 사용자가 아니라 바로 광고주들이며 광고주들에게 사용자를 판다. 그것이 바로 핵심적인 비즈니스모델이다. 그리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들 앱은 기술적 혁신을 거듭하면서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기록한다. 어떤 포스팅에서 얼마간 머물렀는지, 좋아요는 어떤 포스팅에 눌렀는지, 광고를 어느정도로 끼워넣으면 거부감이 안드는지 등. 그리고 이러한 기술들이 이제 현실세계를 병들게 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보면서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좋아요를 몇 개 받았는지로 경쟁을 하며,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보다는 인스타 관계에 집착을 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는 광고를 통해 광고주가 원하는대로 수요가 만들어진다. 유행에 민감해지고 자기가 유행에 뒤쳐진다고 느끼면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소셜미디어 기술, 이제는 지금까지 막대한 수익을 얻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전,현직) 실리콘벨리 기술자, 기업가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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