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루즈 로트렉전 관련 간단한 정보
ㅇ 기간: 2020.06.06(토) ~ 2020.09.13(일), 매주 월요일 휴관
ㅇ 장소: 한가람미술관 제1, 2전시실(고속터미널역 7호선 3번출구에서 5431번 버스타면 예술의 전당 바로 맞은편에서 하차 가능)
ㅇ 가격: 일반(15,000원), 청소년(만13세-18세, 12,000원), 어린이(36개월-만12세, 10,000원)
* 할인정보 및 도슨트, 기타 전시관련 정보는 아래 링크 확인
https://www.sac.or.kr/SacHome/exhibit/detail?searchSeq=43405
이번 전시에는 로트렉의 판화작품, 드로잉, 스케치만 만날 수 있다. 그는 판화뿐 아니라 유화작품도 남겼는데 그 중 자신의 어머니와 세탁부를 그린 그림은 매우 유명하다. 세탁부 그림은 그의 작품중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다고 한다. 유화작품은 전시 초입에서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볼 수 있는데, 전시장의 느낌과 함께 어우러져 색다른 관람 포인트가 된다.
나는 도슨트를 이용하지 않았고 도슨트 없이도 전시 컨셉이나, 판화 작품 설명, 로트렉의 생애에 관한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그의 작품세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 드로잉과 판화만 있는 것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한 관람객들도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의 유화 작품을 보면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인기가 좋은 고흐풍의 느낌이 느껴진다.(실제로 고흐와 로트렉은 정신병원에서 인연을 맺은 술친구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평소에 드가를 매우 존경했다고 하는데, 이 때문인지 그의 유화작품에서 드가의 느낌이 진하게 느껴진다.
유화작품을 못 본 것을 미디어아트로 달래고 나면 그의 시그니쳐 드로잉과 스케치들이 눈에 들어온다. 평소 몽마르트를 다니면서 춤추는 여인들을 빠르게 스케치하고 다녔던 그는 간결하면서도 드로잉 대상이 가지는 고유의 특성을 잘 캐치하여 표현하는데 엄청난 재능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모든 사람을 졸라맨 형식으로 그려댔던 나에게는 단순하고 심심해보이는 그의 드로잉 작품들도 사뭇 대단하게 느껴졌다.
로트렉을 대표하는 각종 포스터 작품들
유화가 아닌 판화라고 하면 사실 실물로 봤을 때의 감동이 덜하다고 느낄 수 있다. 판화는 그 본질이 복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이 전시에서 조차도 다양한 크기로, 그리고 글씨가 인쇄된 것과 인쇄되지 않은 동일한 포스터를 만나게 된다. 이 때문에 흔히 우리에게 익숙한 이 작품을 보려면 꼭 어떤 나라의 어떤 박물관을 가야지만 실제로 볼 수 있어!와 같은 성취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로트렉만의 재기발랄함과 신선한 구도, 색감으로 풍성한 그의 포스터를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요즘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가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로트렉은 (그의 술친구, 고흐와는 달리) 살아생전 유명세를 누렸는데, 그의 공연 포스터가 길거리에 나붙으면 풀이 채 마르기도 전에 포스터를 떼어 가버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고 한다.
특히 나는 예전부터 북디자인, 영화 크레딧 등 그래픽디자인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툴루즈 로트렉전은 더욱 재밌고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켰던 만족스러운 전시였다.
로트렉의 전제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고독과 소외이며, 특히 그의 포스터 작품 세계를 가득 메우는 것은 몽마르트의 여인들이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선천적인 장애로 고독과 소외를 깊이 새기는 삶을 살았기에 화려함 이면에 존재하는 그녀들의 고달픈 삶에 대해서 깊은 동질감을 품은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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