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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이란 무엇인가/ feat. 코로나19, 2분기 GDP(속보치)

내러티브& 넘버스/분석과 전망

by Bloomburger 2020. 8. 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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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이란 무엇인가/ feat. 코로나19, 2분기 GDP(속보치)

 

시장예상치는 -34.5% < 실제 속보치는 -32.9%, 나름 선방

 

코로나19가 3월초를 시작으로 전세계 대대적으로 유행하면서 모든 국가의 2분기 GDP실적이 처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3.3%(전기대비)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은 -32.9%(연율임에 주의, 분기로 바꾸면 -9% 정도) 라는 사상 최악의 속보치가 나왔으나 나만 놀랐을 뿐 시장예상치보단 선방한 숫자였다. 그밖에도 유럽 국가들도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내면서 코로나로 인한 경제봉쇄(lockdown)의 효과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역시나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역시나

 

시장예상치라는 것이 이렇게 강력하다. 사실 경제적인 관점에서 숫자 -32.9%라는 것이 홀로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 이 숫자가 경제적인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기대보다, 전망보다 라는 수식어가 필요하다. +32.9%의 어마어마한 성장률을 기록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예상치가 +34.5% 였다면 시장예상치를 하회하여 시장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것이다.


국내에서 경제전망치를 내놓는 여러 기관중 한국은행과 기재부가 있다. 한국은행은 5월 경제전망 보도자료에서 2020년 GDP 성장률(전년동기대비)을 상반기는 -0.5%, 하반기는 0.1, 연간으로는 -0.2%로 전망하였다. 기재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연간 전망치만 0.1%로 제시하였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 실적치(전년동기대비)가 1.4%, 2분기 속보치(전년동기대비) -2.9%가 나오면서 이미 한국은행에서 제시한 상반기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재부의 연간 전망치도 틀릴 예정이다. 그렇다면 전망치가 틀렸다고 해서 무조건 한국은행이나 기재부를 비난하는 것은 합리적일까? 

 

코로나로 아픈 지구

적어도 숫자가 다르다는 단순한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전망이라는 것은 전망을 하는 시점에서 활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기반으로 하며, 예컨대 갑자기 3월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그리고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대유행할 것이라는 것을 올해 초에 예견을 했다면, 그것은 거의 하늘의 계시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전망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실적치와의 괴리율로 단순하게 평가를 할 수 없다면 어떤 기준들로 전망이 잘 되었는지를 평가할 수 있을까?


여기서는 앨런 머피라는 한 기상학자가 일반적인 전망, 예측과 관련한 평가 기준에 대해서 쓴 논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한다. 기상예측도 경제전망 못지 않게 틀리기로 악명이 높으며 특히 일기예보와 같이 예측능력이 매일, 매시별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더욱 가혹한 환경에 놓여있다. 기상예측에서의 나비효과라는 말과 유사하게 경제전망에서도 각 경제주체들의 행동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코로나나 경제위기와 같은 상황을 완벽히 예상할 수도 없다.

그가 제시한 좋은, 혹은 잘 된(good) 예측을 평가하기 위한 세 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전망결과가 예측자의 최상의 판단결과에 부합하는가 -  즉 전망이 목적이 아니라 다른 사적인 목적, 예컨데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서 예측치를 부풀리거나 축소시켰다면, 좋은 예측이라고 할 수 없다.

2. 전망결과가 실제 관측치와 부합하는가 - MSE, MAE 등으로 측정되는 전망오차와 관련된다.

3. 전망결과가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가 - 예컨대, 전망을 기반으로 어떤 경제주체가 미래상황에 대해 보험을 들어서 큰 위험을 회피했다면 좋은 예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앨런은 동일한 논문에서 이 세 가지 기준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는 한편 각 기준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상술하고 있다. 다음 기회에 이를 더 자세히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REFERENCE

1. 블룸버그(Bloomberg)
2. 한국은행, 기재부 경제전망
3. What Is a Good Forecast? An Essay on the Nature of Goodness in Weather Forecasting, 1993, Allan H. Mur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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