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다양한 유종이 존재하고 각각은 다른 성질과 가격을 가진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관찰하는 것은 흔히 벤치마크 원유라고 하는 Brent, WTI이다. 이 두 가지 원유의 차이는 무엇일까?
Brent는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인반면 WTI는 미서부 내륙지방에서 생산된다.
즉, Brent는 해상에서 생산되기에 유조선을 통해 세계 각지로 이동되고 WTI는 내륙에서 생성된 후 송유관을 통해서 이동된다. Brent가 WTI보다 벤치마크 원유로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특성 중 하나가 바로 해상에서 생산되어 다른 지역으로 수송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이 두 유종이 벤치마크 원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잘 갖춰진 인프라 덕분이다.
Brent가 정제단계가 적은 고품질의 원유인 덕도 있으나 1980년대에 세제혜택과 안정적인 법적 정치적 기반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생산량으로 세계 각지의 구매자에게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했기에 벤치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최근에는 순수 Brent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그 위상을 잃을 위기에 처할 뻔 했으나 Brent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북해산 유종을 추가한 바스켓(Brent, Forties, Oseberg, Ekofisk유: 이들을 합하여 BFOE라고도 부른다)을 구성하여 이들 유종 중 어느 하나를 인도하면 Brent 인도 계약을 이행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즉, 합의를 기반으로 벤치마크 원유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WTI도 미국의 안정적인 법제도 인프라를 기반으로 1983년에 벤치마크 원유로 부상하였으며 특히 선물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때는 Brent의 위상을 위협하기도 하였다. WTI 역시 오클라호마, 뉴멕시코 및 텍사스 주변에서 생산되는 비슷한 유종의 원유들이 함께 취급된다.
WTI는 생산 후 오클라호마 쿠싱지역의 원유저장고로 이송되어 저장된 후 인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장고의 재고누증이 발생할 시 지역적 수급상황이 가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벤치마크 원유로서 국제적인 수급상황을 대표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WTI의 내륙생산에서 오는 약점이 드러나는 부분 중 하나가 Brent 가격과 WTI 가격 사이의 괴리이다.
가장 최근에는 WTI가 -38불을 찍은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 많은 기사에서 다뤄졌듯이 WTI 재고누증으로 원유를 실제로 인도받고 싶지 않았던 투자자들이 대량으로 손절매를 하면서 벌어졌던 역사적인 이벤트였다. 즉 WTI 생산기지의 지역적 특성과 풍부한 선물시장 유동성의 합작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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