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를 애청하는 사람으로서 넷플릭스의 성공비결은 무엇이었고 앞으로 그 성공을 지속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동네의 오프라인 비디오 대여 상점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FAANG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IT관련 기업으로 중 하나로 불리게 되기까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변신을 거듭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조직 문화였다. 넷플릭스가 온라인 기업을 탈바꿈하는데 성공한 것 만으로도 대단했지만 이미 온라인 컨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디즈니나 동일하게 후발주자이지만 어마어마한 자금력과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아마존, 애플 등의 경쟁기업 사이에서도 지금까지도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새삼 넷플릭스의 위력을 느낀다. 그리고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것을 도모하는 기업의 원동력에는 조직의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기 위한 기업문화를 고민하고 인재에게는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것에 있을 것이다.
플랫폼 기업에서 머무르지 않고 영상 창작으로까지 빠른 변화를 시도한 넷플릭스의 기업문화를 한마디로 줄여 말하면, 바로 책의 제목과 같은 규칙없음이다. 규칙없음이라는 규칙. 처음 들었을 때는 이 얼마나 무책임한 규칙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다섯명의 사람이 동업하는 작은 스타트업도 아니고 수천명의 직원을 거느린 넷플릭스에서 실행할 수 있을법한 아이디어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넷플릭스의 경영철학이 당연히도, 대충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거쳐 철저한 단계적 과정을 통해 정립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넷플릭스가 추구하는 조직문화는 간단히 말해 통제를 줄이는 것이다. 통제를 줄이는 이유는 인재들이 유연하지 못한 조직논리에 묶여 그들이 가진 탁월함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통제를 줄이기 앞서서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통제가 없어진 환경에서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는 탁월한 인재들만 조직에 남기는 것이다. 즉 과감하고 혁신적으로 들리는 경영논리 뒤에는 잔혹한 성과주의가 존재한다. 넷플릭스는 어떤 한 팀의 성과의 대부분은 그 팀에 있는 단 한명의 슈퍼스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관찰하고, 슈퍼스타가 아닌 팀원은 가차없이 내보낸다. 즉 해당 분야의 최고의 플레이어들만 남긴 후에 그들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해주고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추구하는 인재 밀도의 구축이다. 넷플릭스의 생각은 일반적인 회사에서 각종 통제장치가 필요한 이유는 평범하고 아마추어같은 직원들이 회사에 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애초에 그런 사람들을 남겨두지 않는다면 규칙같은 것은 불필요한 안전장치로 비효율만 만들어 내게 된다.
"중요한 것은, 점들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질문하도록 직원들을 독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조직에 속한 사람들은 남이 해왔고 지금도 하는 방식을 답습하여 점을 연결한다. 이렇게 하면 현상 유지는 가능하다. 하지만 어느 날 누군가가 점들을 다른 식으로 연결하는 순간,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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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없음 - ![]() 리드 헤이스팅스.에린 메이어 지음, 이경남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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